[특허로 보는 투자 트렌드] #7. 투자 빙하기에도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애니펜(Anipen), 에어스 메디컬(Airs Medical)

최근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 거시경제 환경이 변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업계의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렵지 않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투자 금액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올해는 투자 유치가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2022년 7월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전월(2022년 6월) 대비 약 38% 감소했고 전년 동월(2021년 7월)과 대비하면 약 72%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스타트업맵 리포트,“[7월]전월대비 투자금·투자건수 주춤”, 2022.1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들이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 높은 시장 점유율, 유망한 팀이라는 다양한 공통점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라는 공통점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들은 기술 스타트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 자료에서는 투자 빙하기에도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의 특허 포트폴리오와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애니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플랫폼, 2021년과 2022년 각각 110억 원 이상 투자 유치

2) 에어스 메디컬: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MRI 영상 처리, 2022년 7월 253억 원 시리즈 B 투자 유치


애니펜(Anipen)

메타버스 플랫폼 및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애니펜은 2013년에 설립되었으며,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인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 플랫폼입니다. 최근 애니펜은 캐니멀과 아둥가 캐릭터를 제작한 부즈클럽과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협약을 진행하였고, ‘KES 2022(제53회 한국전자전)’에 참가해 디지털트 위닝으로 디지털 문화재 구현을 한 AR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소개했습니다. 이외 증강현실 분야와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중심으로 AR 캐릭터와 AR 숏폼 콘텐츠를 공유하는 SNS 서비스 ‘애니베어’, BTS 팝업스토어 ‘HOUSE of BTS’에서 AR 키오스크, 카카오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카카오프렌즈 포토부스’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애니펜은 ‘2021년 상반기 코리아 메타버스 어워드’의 기업인 부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상을 수상하였으며, 가상·증강현실 산업 분야에서 ‘VR·AR 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고 올해 7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에서 진행한 투자용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실감형 콘텐츠 제작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기술’로 사실상 주소기업이 취득할 수 있는 최상위 등급이자 코스닥 특례상장 요건에 해당하는 ‘매우 우수(TI-2)’등급을 획득하였습니다.

한국등록특허 제10-2361728호 애니메이션 시퀀스를 생성하는 방법, 시스템 및 비일시성의 컴퓨터 판독 가능 기록 매체

(특허권자: ㈜ 애니펜)

애니펜은 손쉽게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및 가상공간(AR)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니펜은 스케치 입력 기반의 3D 애니메이션 저작 기술에 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특허는 애니펜의 대표 서비스인 애니베어, 애니베어 존, 뽀로로 월드 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투자 유치 전부터 특허활동: 회사 설립 초기에 본격적인 투자 유치가 이루어지기 전부터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시작함

-    투자금이 연구개발과 특허활동을 촉진: 20억 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한 2020년에 많은 수의 특허가 출원됨

-    대규모 투자 유치: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특허 미공개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특허출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연구개발, 특허 및 투자가 서로 간에 견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됨


에어스 메디컬(Airs Medical)

2018년 설립된 에어스 메디컬은 서울대 바이오메디컬 영상과학연구실에서 출발한 의료 AI 스타트업으로 의료AI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 자기공명영상(이하 MRI) 촬영의 단점을 보완 및 개선하는 솔루션 SwiftMR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어스 메디컬의 SwiftMR은 기존 MRI 장비로 빠르게 촬영해 저품질 영상을 얻은 후, 이를 고품질 영상처럼 선명하게 복원 처리하는 것으로, ‘MRI 가속영상 AI 복원 대회’에서 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1월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하였고, 출시 6개월 만에 10만 건 이상 사용되며 시장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등록특허 제10-24292843호 컴바인이 적용되는 자기 공명 영상 처리 장치 및 그 방법

(특허권자: 주식회사 에어스 메디컬)

에어스 메디컬은 자기 공명 영상 처리 장치 및 신체 자동 침습 장치와 관련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자기 공명 영상 처리 장치에 관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    기술을 특허로 전환: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이루어진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독점적인 권리(특허)로 전환시키기 위해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평가됨

-    투자와 특허출원: 2020년 투자 유치와 함께 특허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짐. 투자 유치 이후 특허출원이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남

-    대규모 투자 유치: 2022년 7월에 유치한 253억 원의 투자금이 연구개발과 특허활동을 더 촉진할 것으로 예상됨


시사점

특허 활동은 기업의 ‘자산’을 만들어내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산’은 단지 재무제표에 기재되는 금액(취득원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기술거래 시장에서 인정되는 특허의 가치는 그 특허를 획득하기까지 지출한 금액을 훨씬 상회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가치가 커질수록 특허라는 자산의 가치는 더 커지게 됩니다.

당분간 스타트업 투자 의사결정은 더 신중해질 것이고, 성장성이 막연하거나 정확한 평가가 어려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특히 기술 스타트업에게는 기술 혁신성과 특허 포트폴리오가 투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투자금으로 기술과 특허를 만들고, 그 기술과 특허로 다시 투자금을 유치하는 선순환 사례를 자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본 자료에 게재된 내용 및 의견은 일반적인 정보제공만을 목적으로 발행된 것이며, 특허법인 세움의 공식적인 견해나 어떤 구체적 사안에 대한 의견을 드리는 것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Copyright ©2022 SEUM IP